저는 도로망 네트워크 구축과 요금표를 대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보니 업무에 숫자키 활용할 일이 많아서 풀 배열 키보드를 골랐어요. 한성컴퓨터의 동그리 무접점 키보드인데요, 소리를 들어보시면 이렇게 보글보글하는 소리가 나요. 그래서 덕분에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습니다. 제가 키보드를 세게 안 누르고 힘을 살짝만 주는 편인데, 키 압력도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으니 확실히 손이 덜 피로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예쁩니다. 사실 이 색 배열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거든요. 파스텔톤이라 예쁘지 않나요? 기왕 일할 거 예쁜 거 보면서 기분 좋게 일하자, 하는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아실 것 같은 AULA의 독거미 키보드입니다. 독거미 키보드는 축 종류가 엄청 다양한데, 저는 사무실에서 쓰기 좋은 축을 찾다 보니 저소음 축 중에서도 피치축을 골랐어요. 가장 소음도 적고 키압이 가벼운 편이라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키보드가 제 첫 기계식 키보드인데요, 회사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쓰다 보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집에도 새로 키보드를 장만했어요. 같은 독거미 브랜드의 경해축으로, 도각도각거리는 소리와 타건감이 좋은 축이랍니다. 저희 사무실 내에서도 기계식 키보드를 많이들 사용하시는데 아무래도 일반 사무용 키보드보다 타이핑할 때 느낌이 좋다 보니 회사 생활에 좀 더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무한도전 20주년을 기념해서 출시된 무도 일력이에요. 작년 12월에 출시됐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강남 교보문고까지 가서 샀어요! 마침 인터뷰하는 오늘 딱 적절한 이미지가 뽑혔네요. (회사 생활이 너무 즐겁습니다...) 아마 전체적으로 어른이 된 사람들 맞춤형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일력 이미지들은 절대 미리 확인 안 하고, 매일 아침마다 출근해서 새로 뽑고 있는데 하루 시작에 약간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키보드에 너무 진심으로 보이면 어떡하죠? 우선 제가 가장 메인으로 애용하고 있는 키보드부터 소개할게요. 겉 하우징, 기판, 키 캡, 스위치 등등 모든 재료를 제가 직접 사서 조립한 키보드라 특별히 애정이 깊은 키보드예요. 다음으로는 2인자 키보드들도 있는데요, 이 키보드들도 사실 기성품을 사서 제 손맛에 맞춰서 다 튜닝한 아이들이에요. 키보드별로 축도 다르고, 튜닝한 느낌도 달라서 기분에 따라 바꿔쓰고 있답니다. 보시면 제 키보드들은 기본적으로 다 텐키리스(우측 숫자 키패드가 없는 키보드)인데요, 제가 POI(Point Of Interest)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전화번호나 지번 등 숫자를 칠 일이 많아서 넘버 패드가 없으면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넘버 패드도 따로 맞춰주었습니다.

사실 집에서는 귀찮아서 잘 안 하고, 차라리 회사 점심시간을 할애해서 가끔 축 작업(?)을 해요. 그래서 따로 이렇게 축과 도구들을 모아놨답니다. 저는 직장인에게 키보드가 정말 중요한 연장이라고 생각해요. POI팀은 명칭을 다루다 보니 타자 칠 일이 유독 많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키보드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키보드들은 다 제 취향에 맞춰서 스프링을 좀 약하게 설정했어요. 그래서 일반 키보드를 쓸 때보다 손도 편하고, 오탈자도 덜 나는 편이라 업무 효율에도 분명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색 조합은 좀 못생겨도 괜찮아요. 대신 저는 무조건 키감이 가장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가벼운 키압을 선호한다,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앗. 이 조끼는 POI팀 여사우들 팀복(aka 김장조끼)이에요. 팀원들끼리 사진 보며 좋아 보인다~! 하고 있었더니 팀장님께서 이거 정말 입을 거냐고 물어보시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해버리신... 전설의 아이템이랍니다. 이 조끼를 시작으로 작년 그룹워크샵때는 여름 버전 밭일 모자도 맞췄었는데 그 사진은 차마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개인적인 목표는 POI팀 남사우들에게도 깔깔이 조끼나, 형광 조끼같은 팀복을 맞춰드리는 건데... 격한 반대로 아무래도 가능성이 희박할 것 같아요.